김필수 대림대 교수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 2년간 다른 산업 대비 호황을 누렸다. 대표적인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재작년 영업이익률 약 27조원, 작년 28조원을 넘으면서 글로벌 불황 속에 생각 이상의 기대효과가 컷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대수 3위를 넘어 영업이익률로 폭스바겐 그룹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NO 2’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2022년부터 서서히 진행된 '전기차 캐즘'이 최근 약 3~4년의 지체 기간이 진행 중에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까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각변동이 가시화 되고 있다. 여기에 잇따른 화재로 인한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연기관차 선호 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놓인 국내시장에는 최근 계엄령이라는 반민주적인 사건까지 발생하며 혼돈으로 치닫고 있어 당장 내년 경기 조차 가늠하기 힘든 안개 속에 놓여있다.

따라서 올해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가장 좋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경제적인 요소의 악재가 누적된 한해로 기업의 활성화에도 고민은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임단협의 경우도 매년 고통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이유로 파업을 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며, 안정된 자동차 생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보조금이 멈추고 세제해택도 크게 축소되는 등 천문학적으로 투자된 자금 대비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되고 있다. 탄핵 정국과 주도권 싸움으로 기업 위축은 당연하며 정책의 실종으로 인하여 능동적인 사업 환경 악화와 복지부동의 공무원 사회로 인해 그 후유증은 기업과 국민이 받을 것이 확실하다.

전체적인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큰 규모의 비즈니스 모델은 산학연관의 융합적인 역할은 물론이고 특히 정부의 신뢰성이 국가 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나 우리에게는 이것이 부재되면서 사업의 진출 자체가 막히고 정지되는 악순환도 예상되고 있다. 이미 방산, 건설, 원자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후유증은 진행과정에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인바운드 관광은 멈추고 있는 단계로 국내로 여행 오는 외국인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의 하나가 바로 연구개발 분야의 지연과 정지다. 여기에 노사 문제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매년 1년 중 과반은 협상에 매달리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2025년은 그 어느 해보다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산업의 흐름이 늦추어지면서 비즈니스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며 자동차 애프터마켓도 침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 신인도 하락은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치적 안정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여야의 양보는 실종 된 지 오래다. 각종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이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높은 국민의 수준에 걸 맞는 국가 지도자들의 희생이 중요한 시기이다. 지금은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는 현실이다.

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autoculture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