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뜨거운 마케팅 대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압도적인 격차를 자랑했던 업비트와 빗썸 간의 점유율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업계에서는 과열된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가상자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빗썸과 업비트는 단순히 기존 이용자를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고 전반적인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과열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업비트와 빗썸은 각자의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산업에 어떤 영향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점유율 확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 중 하나는 빗썸이 업비트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빗썸은 신규 이용자 유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지난해부터 마케팅 비용을 대폭 확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8억원, 161억원 수준이었던 마케팅 비용이 2024년에는 무려 1922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한 1346억원을 집행하며 신규 가입자 대상 이벤트와 대규모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힘쓰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업비트와의 점유율 차이는 꾸준히 감소해 올해 1월 50.91%p에서 9월에는 24.88%p까지 줄어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업비트의 수성 전략과 사회적 책임 강화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업비트 역시 이에 대응하며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추세다.
두나무의 광고선전비는 2023년 206억원에서 2024년 25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190억원을 집행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업비트는 신규 이용자 유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1위 거래소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보까지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비트는 '청년 디지털 자산 교육', '보안 인재 양성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프로리그인 'LCK'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스타 플레이어 '페이커'를 모델로 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대중적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두 업체간의 치열한 시장 싸움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정된 투자자 풀 안에서 '상대 이용자 뺏기'라는 소모적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용자 보호를 넘어 산업 육성과 진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업비트와 빗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와 산업 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업계와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안전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규제 및 법안 마련의 시급성도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어 향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