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높이뛰기라는 매력적인 스포츠의 세계에서 '스마일 점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늘 밝은 에너지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우상혁 선수가 땀과 열정이 만들어낸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2022년 유진 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우상혁 선수가 이번에는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은빛 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역사를 다시 썼다.

2m34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2위에 오른 우상혁 선수의 이번 성과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육상계에 또 다른 희망의 불꽃을 지폈다.

◆ 두 번째 은빛 메달, 그리고 새로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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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 선수는 2m34를 넘어 당당히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2022년 유진 대회에서 획득한 은메달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2m36을 넘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해미시 커(뉴질랜드)와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져 더욱 짜릿함을 선사했다.

우상혁 선수는 2m34를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경쟁을 이어갔지만 아쉽게도 2m36을 넘지 못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성과는 한국 육상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우상혁 선수는 이날 대회 결과로 한국 선수 최초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을 2개 이상 획득한 선수로 기록됐으며 이는 그의 꾸준함과 뛰어난 기량을 증명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도쿄 대회에서의 은메달은 우상혁 선수가 세계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13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우상혁 선수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높은 점프를 이어갔다.

우상혁 선수는 2m20, 2m24를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었고 2m28과 2m31을 2차 시기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2m34에서의 도전은 극적인 순간의 연속으로 기록되고 있다. 1, 2차 시기에서 아쉽게 실패한 우상혁 선수는 “할 수 있다. 상혁아”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혼잣말과 함께 3차 시기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3차 시기 성공은 우상혁 선수의 강한 정신력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으로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육상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성과이자 도약의 발판을 만든 계기가 될 전망이다.

◆ 멈추지 않는 도전, 그리고 미래를 향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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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선수는 이번 도쿄 세계선수권에 앞서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해 왔다. 실내 시즌 3개 대회와 실외 시즌 5개 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8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특히 라이벌인 해미시 커와의 맞대결에서도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우상혁 선수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의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왔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불과 2cm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우상혁 선수와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의 두 번째 은메달이라는 한국 육상 스포츠계에 또 다른 한 획을 그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한국 육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김현섭 선수의 동메달(이후 3위로 공인) 이후 한국 육상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유진 대회에서 우상혁 선수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하며 침체 된 한국 육상에 희망을 불어넣었고 이번 도쿄 대회에서 다시 한번 그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우상혁 선수의 멈추지 않는 도전이 앞으로 한국 육상 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 부여에 그치지 않고 육상발전을 견일 할 수 있도록 육상계와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