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해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19·고려대)이 지난 1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190.64점으로 5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로써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가운데에서는 2위로 출전 티켓을 따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해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대회에서 17번째 순서로 출전에 복귀 무대에 나선 이해인은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해인은 직접 준비해 온 입장문을 통해 “복귀 무대에 설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기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저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해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지난 시간은 나에게 있어 정말 힘들고도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복귀전은 단순한 하나의 경기가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법원의 가처분 인용 당시 “솔직히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인용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그 와중에도 훈련 시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스케이트를 탔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또한 “연맹과 갈등하려던 게 절대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을 바로잡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뿐”이라며 “빙상 발전을 위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맹과 더 성숙한 자세로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음주 후 미성년 남자 후배 선수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추행 등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해인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 신청을 요청, 기각 판정이 내려졌지만 곧바로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지난달 12일 가처분 인용 판결이 나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별개로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도 진행 중에 있다.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