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소재의 2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왕가 호텔을 배경으로 미래와 과거를 보는 듯 자세를 잡은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사진=이범석 기자


1948년에 설립돼 77년의 역사를 지닌 ‘로터스’rk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순수전기 하이퍼 대형 SUV ‘엘레트라’는 로터스 스포츠카의 DNA를 계승한 스포츠 SUV다.

이번에 시승을 위해 찾은 서울 강남의 도산대로에 위치한 로터스 전시장에는 로터스만의 고유 브랜드를 잘 나타낸 차량들이 전시돼 있었다.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완성차 다운 로터스만의 디자인이 눈에 띄는 차량 들이었다.

경기도 연천군 소재의 2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왕가 호텔을 배경으로 미래와 과거를 보는 듯 자세를 잡은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사진=이범석 기자


무게가 약 800kg에 불과한 경량 스포츠카 엘리스(Elise)와 엑시지(Exige) 등 로터스를 대표하는 차량들이다.

하지만 친환경 바람이 자동차업계를 덮치며 로터스도 이제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개발 및 생산, 판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 첫 번째 모델이 이번에 시승을 하게 된 순수전기 SUV ‘엘레트라(Eletre)’다.

경기도 연천군 소재의 2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왕가 호텔을 배경으로 미래와 과거를 보는 듯 자세를 잡은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사진=이범석 기자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는 5.1m가 넘는 차체를 지닌 대형 하이퍼 SUV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공기저항 계수는 0.26Cd에 불과해 오랜 역사를 지닌 스포츠카 브랜드의 공기역학 기술이 그대로 적용된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터스가 77년간 스포츠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갈고 닦은 핵심 원칙과 노하우를 반영해 개발된 엘레트라는 엘레트라 S와 엘레트라 R,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두 모델 모두 11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엘레트라 S’는 듀얼 모터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72.4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상위 트림인 ‘엘레트라 R’은 최고출력 918마력, 최대토크 100.4kg·m의 고성능 차량이다. 시승은 ‘엘레트라 S’로 이뤄졌다.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도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함이 강조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실내. 사진=이범석 기자


엘레트라 S 전면부는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그릴과 로터스만의 공기역학 기술이 접목된 전면은 날렵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불러왔다.

엘레트라의 공기역학 기술이 반영된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앞뒤 펜더와 D필러 상단에 공기 흐름을 위한 통로를 설계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차체 5.1m의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 계수 Cd 0.26을 실현해 낸 차량이 엘레트라 S다.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도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함이 강조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실내. 사진=이범석 기자


스포츠카 수준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자랑하는 엘레트라 S는 △전장 5105㎜ △전폭 2020㎜ △전고 1640㎜ △축거 3019㎜의 대형 SUV다.

특히 옆에서 바라보면 마치 하나의 활을 연상케 하는 ‘원 보우(One-bow) 라인’과 A필러를 앞쪽으로 최대한 빼고 C필러를 보다 뒤에 위치하도록 설계한 ‘캡 포워드(Cab-forward)’ 디자인이 유려한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도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함이 강조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실내. 사진=이범석 기자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외관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최첨단 기술력이 고스란히 탑재된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최신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듯 깔끔하게 빠졌다.

센터패시아 중앙에는 15.1인치 HD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선명한 화질로 주행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운전자 계기판을 최소화하고 이를 대형 HUD를 통해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들을 띄워 드라이빙에 안정감도 꾀했다. 운전석 계기판과 동승석 대시보드에는 바 형태의 슬림한 디스플레이를 넣어 각종 주행 정보를 심플하게 전달하면서도 실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전면 개방감을 키웠다.

도어트림과 암레스트 등 탑승자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부드러운 촉감의 가죽 소재와 함께 정교한 금속 장식을 사용해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경기도 연천군 소재의 2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왕가 호텔을 배경으로 미래와 과거를 보는 듯 자세를 잡은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된 로터스의 첫 번째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 사진=이범석 기자


여기에 기본으로 탑재된 영국 KEF 레퍼런스 서라운드 시스템은 드라이빙을 즐기는데 최적화해 23개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2160W의 출력에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함께하며 웅장한 콘서트홀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실내 공간은 5.1m에 달하는 긴 차체 덕분에 2장시간 이동해도 무리가 없는 쾌적한 공간감과 넉넉한 적재 공간을 통해 편의성과 안정감을 끌어 올렸다.

주행에 앞서 완충된 상태의 엘레트라 S의 주행가능거리는 계기판상 546km가 찍혀있었다. 엘레트라 S의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63km와 달랐다. 하지만 500km가 넘는 거리를 시승하는 동안 1만5000원 추가 충전을 하고 160km가 남은 상태로 반납한 부분을 고려하면 환경부 인증보다는 훨씬 긴 주행이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시승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차량 곳곳에 숨겨진 HD 카메라 7개, 레이더 6개, 라이더 4개 등 다양한 센서가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개발·적용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차량 곳곳에 적용된 공기역학 설계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빛을 발했다. 최고출력 612마력·최대토크 72.4kg·m의 전기모터는 5.1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잊을 정도의 날렵함을 과시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구현해 냈다.

다양한 구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드라이빙을 하면서 느낀 엘레트라 S는 한 마디로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였다. 방지턱이 많은 구간에서는 하드타입의 서스펜션이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통통 튀는 듯한 불편함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는 최고의 드라이빙을 제공했다.

강력한 성능부터 넓은 실내 공간, 각종 첨단 기술로 중무장한 로터스 최초의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S의 차량 가격은 1억7900만원부터 시작하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지만 동급 대형 전기 SUV(△BMW XM 2억2160만원~ △벤츠 마이바흐 EQS SUV 2억2360만원~)들과 비교하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시승한 엘레트라 S는 추가 옵션이 더해져 2억원을 조금 상회한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