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한국갤럽이 2024년 11월 11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41명에게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마동석이 26.5%의 지지를 얻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범죄도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전체 8편까지 계획된 시리즈로 마동석이 직접 주연·기획·제작에 나선 범죄 액션 영화다. 2017년 1편, 2022년 2편, 2023년 3편, 2024년 4편에 이어 2026년 5편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은 각각 그해 유일한 1000만 관객 영화였고 올해 개봉한 〈범죄도시4〉도 〈파묘〉와 더불어 1000만 이상 관객에게(→ 영화진흥위원회 연도별 박스오피스) 강력한 빌런에 대적하는 형사 ‘마석도’의 마력을 과시했다.

자료=한국갤럽


또한 마동석은 2016년 처음으로 ‘올해의 영화배우’ 10위권에 들었고 이듬해부터 8년째 최상위권이며 〈신과 함께-인과 연〉 〈챔피언〉 등을 선보인 2018년에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2위는 황정민(14.2%)이다. 대표적 다작(多作) 배우인 그는 지난해 말 〈서울의 봄〉에서 보안사령관 ‘전두광’, 올여름에는 코믹 액션물 〈크로스〉에서는 전직 특수 요원 ‘박광무’, 이어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에서 베테랑 형사 ‘서도철’로 열연했다.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각각 천만 이상 관객을 모은 2015년 처음으로 5위 안에 들었고 〈검사외전〉 〈곡성〉 〈아수라〉에 잇달아 출연한 2016년 1위, 올해까지 10년째 계속 1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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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개봉해 올해 최다 관객(1191만)을 기록한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에서 무속인 ‘화림’으로 파격적 연기를 펼친 김고은(12.2%), 40년 경력 풍수사 ‘상덕’ 역의 최민식(11.7%)이 각각 3, 4위에 자리했다. 올해의 영화배우 10위권 내 유일의 여성인 김고은은 이번에 처음 이름 올렸고 최민식은 한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열연한 2014년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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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글로벌 OTT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동양인 최초 제다이 ‘마스터 솔’로 분한 이정재(10.0%)가 5위, 2023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출연한 이병헌(8.3%)이 6위, 디즈니+ 〈삼식이 삼촌〉으로 데뷔 35년 만에 첫 드라마 도전작을 선보인 송강호(7.3%)가 7위, 2023년 〈서울의 봄〉 정우성(5.3%)이 8위, 〈파묘〉 〈도그데이즈〉 유해진(5.0%)이 9위, 〈댓글부대〉와 12분 길이의 독창적 단편 스릴러 〈밤낚시〉 손석구(3.4%)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1.0% 이상 응답된 배우로는 조정석(3.1%), 김혜수(2.9%), 정해인(2.8%), 설경구(1.7%), 하정우(1.6%), 김수현, 공유(이상 1.2%), 차은우, 송중기, 박보검, 윤여정(이상 1.1%), 김태리, 이도현, 라미란, 류승룡(이상 1.0%)까지 총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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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019년 만 13세 이상 한국인의 연간 영화관 관람 경험률은 77%에서 2022년 37%까지 줄었고 2023년 60%로 재상승했으나 예전만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다만 OTT 등 유료 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25%에서 2023년 57%로 가파르게 늘면서 영화 개봉과 OTT 서비스 공개 시차가 줄고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도 거의 사라진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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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조사 결과 국내 방송에선 잘 볼 수 없던 영화배우들이 글로벌 OTT 콘텐츠에서 한층 수위 높고 과감한 연기로 이목을 끌거나 직접 기획·연출·제작에 나서면서 이제 영화는 대형 스크린을 벗어나 OTT 서비스상에서 웹드라마나 웹예능 등 다른 영상물과의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순위가 엇갈렸다.

한편 국내 영화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여가 행태가 많이 달라져 예전과 같은 1000만 관객 영화 전성시대가 돌아올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