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범석 기자


일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르노의 ‘그랑 꼴레오스’가 하이브리드 모델만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언론 등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극찬들만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랑 꼴레오스’의 또 다른 트림인 ‘가솔린 터보 2.0’ 모델 역시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에서는 하이브리드 트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시승에서 매우 안정감을 안겨준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0’ 모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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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전동화가 주요 키워드인 신차 시장에서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르노의 개발철학 ‘휴먼 퍼스트’를 담아 편안함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모델로 꼽힌다. 운전자의 일상과 함께하는 편안한 데일리카, 동승자와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실용적인 패밀리카로써의 흠잡을데 없는 중형 SUV라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신차 출시를 선언하며 시장에 내 놓은 그랑 콜레오스는 출고 54일 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하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두 달만에 가솔린 모델을 전격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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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이번에 시승을 한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0 2WD 모델의 경우 2박3일 동안 500여㎞를 달려봤다. 장거리 주행에시 동승자까지 배려한 편안함에서부터 운전자를 배려한 다양한 편의장치와 탁월한 시인성으로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하이브리드 대비 연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중형 SUV연비로만 비교한다면 크게 불만은 생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 활용성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들이 만족감을 키웠다고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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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미션 간의 이질감 없는 연결성은 부드러운 주행에 최적화됐고 이는 잦은 변속이 필요한 급커브 등에서도 DCT 특유의 울컥거림이 전혀 없었다. 여기에 에코·컴포트·스포츠·스노·오프로드·인공지능 등 6가지로 나뉘어진 각각의 주행 모드에서는 크게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으나 스포츠 모드와 스노우 모드 만큼은 확실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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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NVH 저감기술을 적용한 서스펜션 튜닝과 4기통 엔진의 진동을 두 개의 축으로 상쇄시키는 ‘더블 밸런스 샤프트 모듈’ 설계는 외부로부터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실내에 정숙성을 안겨줬다. 무엇보다 터널에서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공명음의 경우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확실히 적은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차음 유리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돼 풍절음과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르노의 기술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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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서스펜션 경도 역시 유럽 차량들이 주로 사용하는 하드 타입에서 약간 낮추면서 소프트한 승차감을 구현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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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스펜션의 경우 장거리 운행과 평지운행이 주로 이뤄지는 유럽이나 아메리칸 스타일은 하드타입을 선호해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적게주는 반면 다소 통통튀는 듯한 승차감을 느끼게하면서 급커브와 중단거리 주행이 잦은 한국이나 일본의 소프트 타입과 대조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일본 차량이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다.

하지만 21세기를 기점으로 국내 수입되는 유럽이나 미국 차량들이 서스펜션의 경도를 다소 낮춰 제작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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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노면이 울퉁불퉁한 국도를 주행할 때에도 MFB 밸브 댐퍼(Mult-Function Body)가 자체적으로 압축 속도를 조절해 덜컹거림을 최소화하면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한에 승차감을 제공했다.

실내공간과 적재공간 역시 별 다섯을 줄 정도로 넉넉함을 보였다. 차체 길이 4780㎜, 폭 1880㎜, 높이 1680㎜에 동급 중형 SUV 중 최대인 2820mm의 휠베이스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2열 공간의 레그룸 역시 320mm로 가장 넓었고 트렁크 공간은 기본 633ℓ에 뒷좌석을 폴딩하면 2034ℓ까지 확대돼 캠핑용품, 조립형 소형가구는 물론 ‘차박’에도 모자람이 없을 공간 확보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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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테리어는 하이브리드 트림과 같은 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음악 스트리밍 앱 플로, 유튜브·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플랫폼에 웹툰까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어 장거리 운전에도 동승자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사진=이범석 기자


한편 이번에 시승을 한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0 2WD’은 탄탄한 기본기를 모두 갖추고도 엔트리 트림인 테크노가 3495만원이다. 4WD 가솔린 터보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은 4345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동급 SUV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완벽하게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