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6년 만에 상조회사 1위 업체인 프리드라이프를 1조 원에 인수하겠다며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웅진은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대해 유상증자 없이 회사채 발행과 인수금융을 통해 1조 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웅진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고작 474억 원에 불과한한 웅진의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사실상 빚을 내서 인수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동자산이 474억원에 불과한 웅진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차입을 택하면서 제2의 ‘코웨이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은 지난 2019년 무리한 코웨이 인수 고작 3개월 만에 부채 규모에 눌려 재매각에 나선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역시 유상증자 없이 회사채 발행과 인수금융만으로 진행하겠다는 웅진을 향해 자금 조달 능력과 신용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웅진의 경우 최근 10년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전례가 없으며 2019년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코웨이 사태와 다르다”며 “신용등급과 신인도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사업 시너지를 통한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상조회사라는 업태 자체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고 웅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금 조달 역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면 제2의 코웨이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대외신인도와 보유자산, 금융기관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다수의 기관과 긍정적으로 논의 중에 있고 회사채 발행으로 인수자금 대부분을 마련한다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은 없다”며 “무엇보다 현재 그룹 대내외에서는 실제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보다 인수 이후 사업적 시너지 및 미래 가치 창출 가능성에 대해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웅진그룹은 상조사업과 같은 오프라인 인프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교육, 레저 등)와의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상조서비스 사업이 장기적인 성장 계획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웅진그룹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서울저축은행, 극동건설, 웅진폴리실리콘 등을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나선 이후 2012년 결국 재무 위기에 빠져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코웨이를 다시 인수하며 ‘재건’에 나섰지만 무리한 차입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결국 인수 3개월 만에 다시 넷마블에 재매각하면서 ‘무리한 확장이 부른 필연적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매각 실사가 이뤄지고 있는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실사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 및 본계약 체결을 통해 이르면 오는 5월 중으로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