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24년 엔테인먼트 사업보고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최대주주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엔터 4사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임직원의 연봉 공시 의무를 갖는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엔터사 임직원은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진영은 지난해 31억6289만원을 수령해 1위에 올랐으며 이는 글로벌 신인 프로젝트 진두지휘 및 환경 성과(ESG) 등 회사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의 결과로 상여금 25억원을 받고 같은 기간 급여로 6억6289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최대주주 총괄 프로듀서는 엔터업계 ‘1세대 아이돌’을 키워낸 이들의 영향력으로 26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사업보고서에서는 글로벌 신인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해 1월 YG가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레코드와 손잡고 선보인 ‘비춰(VCHA)’ 한미합작 걸그룹의 올해 컴백도 예고했다. 비춰는 현재 미국인 멤버 케이지(KG)가 계약해지 소송을 하며 탈퇴해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사진=2024년 엔테인먼트 사업보고서
또한 지난 2023년 1월 약 3년 6개월 만에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한 양현석의 성과로는 YG 대표 아티스트였던 ‘블랙핑크’에 이어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공개와 활동 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봉 3에 오른 박지원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2020년 5월 빅히트의 상장부터 하이브로의 상호 변경, 멀티 레이블(소속사) 체제 개편을 주도하고 연 매출 2조원 돌파 등 턱월한 경영능력으로 23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현재는 지난해 7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갈등을 계기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상여금만 9억8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2023년 경영 성과에 근거해 지급된 성과 인센티브”라며 “이 기간 신인 그룹 데뷔,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이뤄내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욱 JYP 대표(19억1714만원), 변상봉 JYP 부사장(12억7869만원),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 11억6700만원),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10억6600만원), 양민석 YG 대표(9억6000만원),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 9억3600만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YG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649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줄어든 상태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양현석은 2023년 연봉(20억7200만원)보다 5억3800만원을 더 챙겨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같은 기간 표면적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하이브, SM, JYP 또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한 상태로 YG와 별반 다르지는 않다. 하이브의 경우 영업이익에서 영업외비용과 특별 이익을 제외한 최종 수익을 뜻하는 당기순이익이 34억원 규모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완전체 등 대형 아티스트 활동 부재로 앨범 판매 부진 속에 신인 아티스트 발굴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엔터업계의 실적이 바닥을 찍는 ‘고난의 해’였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최대주주들의 과도한 성과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