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DB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사진=미디어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DB손해보험이 막대한 배당을 결정하며 ‘김남호 회장 일가’가 배당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보팀장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보통주 1주당 68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배당금 규모는 4082억원에 달하며 이중 김남호 회장 일가가 수령할 배당금만 무려 전체배당금의 20%가 넘는 8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기에 DB손해보험이 기업 이익을 대주주에게 집중시키는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정성과 윤리의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단순히 김남호 회장의 책임 경영 논란에 이어 현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까지 번지며 논란이 확대되는 양산이다.

자료=DB손해보험 재무재표


이번 배당 발표에 따르면 김남호 회장은 9.01%의 지분을 보유해 약 433억원을 챙기게 됐고 김준기 전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까지 포함하면 오너일가가 챙기는 금액만 871억 원에 달한다.

특히 향후 DB손해보험이 배당성향을 35%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이들 오너일가가 받아갈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주주환원이라는 명목 아래 진행되는 배당금 확대가 오너일가의 부를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DB손해보험이 거액의 배당금을 오너 일가에게 지급하는 반면 ESG 경영이 강조되는 시기에 대주주만을 위한 배당정책이 오히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DB손해보험 재무재표


실제 김남호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DB손해보험을 통해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해 왔다. 김 전 회장은 올해 배당으로 242억원을 받을 예정이며 앞선 2023년에도 2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김남호 회장의 책임론이 집중되는 가운데 김정남 대표는 오너 일가의 배당금 수령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은 채 오히려 배당 확대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DB손해보험은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이 2018년 대비 19.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려 △김준기 전 회장 94억원 △김남호 당시 부사장 120억원 △김주원 부회장 44억원 등 오너일가에게만 154억원의 거액을 배당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