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온


최근 전남 고흥수협에서 발생한 10억 원대 횡령 사건은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시스템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30대 여직원 A씨는 출납 업무를 담당하며 금고에서 거액의 예탁금을 빼돌렸고, 이는 수협의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한 결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보팀장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부터 25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수협 금고에서 10억3000만 원을 절취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자신이 관리하던 열쇠로 금고를 열어 5만 원권 지폐 다발을 가방에 담는 수법을 사용했다. 출납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예탁금을 손쉽게 빼돌릴 수 있었다. 범행 당일, A씨는 출근 후 돌연 잠적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 직원들이 내부 조사를 통해 횡령 사실을 밝혀냈다.

중앙수협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고흥수협의 내부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고흥수협 측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가 나와야 피해 규모와 책임자 문책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횡령된 10억 원은 고객의 돈이 아닌 수협의 예탁금이므로 직접적인 피해는 조합이 진다며, 보험금 1억 원과 직원들이 나누어 9억 원을 변제할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내부 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비춰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우리은행에서는 기업개선부 차장급 직원이 2012년부터 6년간 697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직원은 법원 공탁금을 낸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등 내부 통제의 허점을 악용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금융기관의 내부 감시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금융기관에서의 횡령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다. 이는 조직의 내부 통제 시스템 부재와 관리 감독 소홀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다. 특히 출납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거액의 예탁금을 손쉽게 빼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협의 내부 감시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난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며, 내부 직원의 부정행위는 그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내부 감시 시스템의 강화와 정기적인 감사,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고흥수협의 10억 원대 횡령 사건은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부실이 초래한 결과다. 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감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중앙수협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고흥수협의 내부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고흥수협 측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가 나와야 피해 규모와 책임자 문책 등을 논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