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관심 컨텐츠는 경제 발전에 따라 바뀐다. 경제 성장이 어느정도 이뤄져 먹거리가 해소 될 시기에는 인기먹방 컨텐츠가 인기를 누리다가 삶의 질 향상이 먹는 시기를 넘어서면 힐링과 휴식을 찾는 관광지가 인기 컨텐츠로 자리 잡는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딱 이 시기와 맞물린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먹방 프로그램이 한창 뜨다가 최금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를 넘나들며 휴식과 힐링을 목적으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나 일상에서의 힐링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힐링은 사전적 의미로는 치유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사람의 심신의 안정을 의미하는 단어로 주로 쓰이고 있다. 이에 힐링 여행지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은 매우 높은 경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이유에서일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 최근들어 힐링을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리 이어지고 있는 여행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대청호 인근에 위치한 ‘천상의 정원’이 그 주인공으로 이 곳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내면을 치유하고 자연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잘 알려지고 있다.
대청호 수면 위에 조성된 이 정원은 광활한 호수에 둘러싸여 있는 자연 치유형 생태정원으로 이름처럼 천상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품고 있는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원 한 바퀴를 산책하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수생식물과 수백 종의 야생화, 정성껏 가꿔진 분재들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깊은 쉼을 선물한다.
수생식물학습원으로 알려진 천상의 정원은 국내에서 자생하는 대부분의 수생식물과 열대 지방을 대표하는 파피루스, 각종 수련 등이 재배 및 전시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대표 식물인 수련은 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춘 친환경 식물로 5월부터 10월까지 청아한 꽃을 피운다.
수련의 우아한 자태와 물결 위를 스치는 잎사귀의 조화는 자연의 위대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정원 곳곳에는 소나무, 모과나무, 연산홍 등 500여 개에 달하는 분재들도 전시돼 작지만 웅장한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이곳의 분재들은 단순히 식물을 기르는 수준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 완성된 형태로 관람객들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감상하듯 마음속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정원 내에는 △바람길 정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달과 별의 집 △잔디밭과 카페 더 레이크’ 등 다양한 테마 산책로와 볼거리가 이어지고 20분 정도가 추가로 소요되는 ‘호수를 품은 숲길’ 코스는 진입하는 순간 깊은 산림욕과 정화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힐링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곳은 하루 방문 인원이 제한돼 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은 실시간 예약제로 운영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절기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6500원, 초중고생은 4000원이며,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천상의 정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호수 위에 지어진 ‘카페 더 레이크’다. 이곳은 충북에서도 보기 드문 호수 위 카페로 청아한 자연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창밖으로 펼쳐지는 대청호의 풍경은 시간마저 잊게 만드는 비경을 선사한다.
천상의 정원은 ‘도심 속 힐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자연 그 자체와 마주하는 공간이다. 연중 피어나는 수련의 청정함, 봄과 가을마다 만개하는 야생화의 생명력, 섬세한 손길로 가꿔진 분재의 예술성까지 모두가 이곳에 머무는 이유다.
소음과 빠름에 지친 이들에게 천상의 정원은 진정한 쉼의 의미를 알려주는 조용한 여행지이자,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힐링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