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edia-on


국내 상륙전부터 ‘아빠차’, ‘차박 SUV’ 등의 수식어를 만들며 주목받았던 쉐보레의 대형 SUV 트레버스는 출시와 함께 수식어에 걸맞는 위치에서 판매가 이뤄진 가장 현실적인 패밀리카로 꼽힌다.

초대형 SUV로 꼽히는 쉐보레 타호나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더 등과 비교할 때 국내 주차장 시설을 가장 잘 반영한 최적의 대형 SUV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추천차량으로 꼽히기에 안성마춤이 아닌가 싶다.

한국지엠이 국내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목표 속에 투입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는 지금까지 제 몫을 충실히 잘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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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2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넉넉한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탁월한 편의 및 안전성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4103대, 2021년 3453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한 상태다.

묵직하면서도 큰 차체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트래버스의 전장은 동급 최대인 5230㎜, 휠베이스(축간거리) 3073㎜, 전고 1780㎜로 5명의 대가족이 이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무엇보다 탁트인 시야확보와 첨단 주행보조장치 탑재로 주행시 안정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외부 디자인은 쉐보레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 잘 반영됐다. 전면부는 가로로 길게 뻗은 ‘크롬 그릴’과 함께 날렵함을 표현하기 위해 ‘ㄱ’자로 꺾어 탑재된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이 그릴과 함께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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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측면을 따라 이어진 캐릭터 라인은 후면의 리어램프와 맞닿으며 차량을 더 길고 크지만 낮아보이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후면부에서는 더 크고 높아 보이도록, 하지만 짐을 싣고 내리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도록 설계한 것도 독특했다.

실내는 말이 필요 없는 깔끔함과 정제된 디자인으로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편안한 드라이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서 운전자에게는 넓고 크지만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줬다.

총 7명이 탑승 가능하도록 설계된 트레버스의 시트 구조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2열을 독립 시트로 구성해 2열 좌석이 한층 넓히면서도 3열로 이동하는 공간을 확보해 실내에서의 편리한 이동까지 배려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3열 시트가 형식적인 장착으로 그친 타 브랜드 7인승 SUV와 달리 트레버스의 3열 레그룸을 851㎜까지 확보해 실질적인 편안함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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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트레버스의 적재량은 기본 651ℓ에 3열을 접으면 1636ℓ까지 확보 가능하고 차박 등으로 활용시 2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80ℓ까지 늘어나 두 사람이 발을 뻗고 누워도 여유로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

특히 트레버스는 기아 카니발이나 혼다, 토요타에서 출시한 RV 차량들과 달리 SUV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 기능과 함께 견인 능력까지 충분히 확보함으로서 기본에도 충실했다. 트레버스의 최대 견인 능력은 2268㎏으로 차박과 낚시 등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자동차는 자동차 본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행성이 첫 번째고 그 다음으로 편의, 안전 등을 따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트레버스는 일단 합격점이다. 대형 SUV의 성능을 최적화한 트레버스의 경우 높은 차체로 인한 다소 우려는 있었지만 급커브와 굽은 산악도록 등에서의 코너링시 몸이 크게 쏠리지 않아 안정성을 확보했고 6기통 3.6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가 어우러져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성능으로 고속·저속·비포장 등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편안함을 유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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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다양한 노로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에는 탑재된 ‘통합 트랙션 모드’를 제어할 수 있는 ‘셀렉트 다이얼’이 책임졌다. 트레버스의 통합 트랙션 모드는 총 4가지로 △일반도로 주행 ‘전륜구동’ △비·눈길 등 미끄러운 도로 주행 ‘사륜구동’ △비포장 험로 주행 ‘오프로드’ △짐 적재 ‘견인·운반’ 등으로 나뉘어 상황에 맞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트레버스에는 안전과 편의를 최적화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장치들이 대거 탑재됐다. 차선을 밟거나 차가 기울어지면 시트의 진동을 주어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운전석 ‘햅틱시트’를 비롯해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차량 정체시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정지·출발을 스스로 판단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 △4대의 카메라로 차량의 360도를 확인해주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모든부분에 있어 운전자와 동승자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7개의 에어백’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15개에 이르는 능동 안전사양들이 기본 탑재돼 우리집의 패밀리카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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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최근 트랜드는 넓은 디스플에이를 통한 화려함을 추구하는 반면 트레버스에 탑재된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복합연비 8.3㎞/ℓ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도 5미터가 넘는 대형 SUV임에도 547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은 합리적으로 판단된다.

아빠들의 로망, 캠핑과 낚시, 차박을 비롯해 패밀리카를 찾고 있는 4050세대의 가장들에게 적극 추전할 만한 차가 바로 트레버스 아닌가 싶다.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