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에 가해지는 힘’을 물리학에서는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것이 의학과 심리학 영역으로 넘어오면 육체적 정신적 자극으로 인해 우리의 몸에 나타나는 반응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외부의 자극을 받지 않는 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할수록 우리에게 가해지는 자극의 횟수와 강도는 점점 늘어난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일상에서는 다양하게 표현한다. 회사에서 일을 망쳐서 기분이 우울하다, 잘나가는 친구들과 비교돼서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 일이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미칠 것 같다, 저 사람하고 대화하기가 짜증난다, 일이 풀리지 않아서 불안하다, 시험을 앞두고 초조하다……. 이 모든 것들이 사실상 외부의 자극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상황과 반응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에게 스트레스는 숙명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가는 한, 그리고 행동하는 한 물리적 정신적 자극은 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실험 결과에 의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루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한 현상을 증명하듯이 최근 15년간 정신과 환자의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건강에 필요한 정보가 넘쳐나는데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왜 계속 늘어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은 수렵 생활 이후로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세상이 빠른 속도로 진화해서 그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시시대에는 위험한 동물이 나타나면 도망치거나 싸우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현재에 직장 상사에게 혼나는 상황에서는 도망칠 수도 없고 한판 붙어서 대들 수도 없다. 더구나 현대인들은 가만히 있어도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통해 스트레스를 주는 정보가 주입된다. 그때마다 교감신경이 반응하다 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지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닥터 시도(Sidow)’는 이 책을 통해 흔히 알려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정신과 조기 진찰의 필요성을 실감하며 자신의 SNS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결과 친근함과 단순함을 중시한 정신과 관련 게시물이 화제가 되어 유튜브, 트위터 등 SNS 총 구독자 수가 10만 명이 넘겼고 유튜브가 주목하는 크리에이터 ‘YouTube Next Up 2019’의 일본 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들을 소개하며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잘 풀리지 않는 날도 컨디션이 무너지지 않고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주위 환경을 1%만 바꿔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는 처방전을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