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창사 이래 81년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100조 시대’의 문을 열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1.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번 실적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매달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기아의 이같은 실적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와 RV 중심의 제품 전략이 전체 실적을 크게 견인하며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친환경차 비중을 처음으로 20%대로 끌어올리며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63만8000대를 기록, 1년마에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36만7000대로 20% 증가하며 가장 큰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전기차도 20만1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기아의 RV 판매 비중 역시 67.9%로 증가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아의 최대 실적 달성에는 미주 및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79만6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4.3∼4.4%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서유럽과 중국 시장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한편 기아는 321만6200대 판매를 목표로 연매출 112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주요 시장의 경쟁 심화와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4000억원으로 소폭 조정하면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