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이미지 캡쳐


국내 대표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시가총액 1조 원 선이 무너지며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샘은 지난달 기준 시가총액이 8000억원대에 그치며 IMM PE 인수 당시인 2020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실제 2020년 사모펀드 IMM PE에 인수된 한샘은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사업 경쟁력 상실, 무리한 배당 정책 등이 도마에 오르는 등논란을 이어온 결과 한때 2조8000억원에 달했던 몸값이 8000억원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IMM PE 인수 초 한샘의 주가는 10만원대였지만 지금은 3만원대 중반으로 70%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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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몰락에 증권업계에서는 “한샘의 경우 실적은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고 영업이익률 역시 1%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질적·양적 성장 모두 멈춘 상태”라며 “여기에 3대 사업 부문인 B2B(건설 특판), B2C(소비자 리모델링), 가구 부문 모두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샘의 B2B 부문은 건설 경기 침체로 매출이 5000억원 아래로 추락했고 리모델링 사업 역시 2021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대로 40%나 감소했다. 가구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리바트와 오늘의집 등도 디지털 경쟁자에게 밀리며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IMM의 인수 이후 이어진 대규모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으로 내부 분위기 또한 침체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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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MM이 한샘 인수 당시 1조5000억원 중 1조1000억원 가량을 차입금으로 충당했고 이후 한샘은 매년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며 수익을 모기업 이자 상환에 지출환 것으로 확인 됐다. 이후 실적이 악화되자 지난해엔 사옥까지 매각해 1700억원을 현금화했지만 그중 1400억원을 배당금으로 뿌리면서 사실상 IMM가 ‘알짜 배당머신’ 역할만 하며 지난 3년간 배당금 총액 2300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IMM의 행태는 전형적인 사모펀드식 ‘기업 짜먹기’로 한샘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 돈을 만드는 기업으로만 본 것”이라며 “한샘처럼 소비자 신뢰가 중요한 브랜드를 단기 수익 중심으로 운용해 결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까지 만든 심각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랜드 가치, 사업 경쟁력, 수익성 모두 붕괴 직전에 몰린 한샘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단기 배당보다 소비자 중심의 장기 전략, 디지털 전환과 제품 혁신,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통해 다시 재기에 나설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