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온


수도권 교통 지형이 충청권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한반도 경제지도 자체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충청권의 표심을 겨냥한 공약으로 GTX 연장안이 등장하며 관계 당국은 발 빠르게 논의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는 급속히 확장되는 도시 외연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교통망이 단순한 도시와 도시의 연결을 넘어 속도와 접근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속 100㎞ 이상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 시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가장 절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

자료=국토교통부


실제 수도권 시대의 개막을 알린 A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서울을 관통해 화성 동탄까지를 잇는 급행 노선으로 지난해 3월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12월 운정~서울역 구간이 우선 개통되면서 수도권 남북축을 연결하면서 파주 운정↔서울역은 기존 지하철로 46분, 광역버스로는 66분이 걸렸으나 GTX를 통해 22분으로 단축했다. 수서↔동탄 역시 기존 75분에서 21분으로 좁혀졌다.

국토교통부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개통 3개월 만에 이용자가 360만명이 넘었고 출퇴근 시간대 수요가 집중된 시간에는 평일 기준 하루 평균 4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수서~동탄 구간 역시 1년 사이 일평균 이용객이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이용객 수가 77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GTX 개통 이후 운정역 인근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꿈틀대고 동탄역 일대도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분양이 활기를 띠는 등 부동산 업계에선 GTX가 교통 편의 향상을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천안역 조감도. 사진=천안시


착공에 속도를 내고 있는 B노선 역시 인천 송도에서 서울을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수도권 동서를 가로지르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착공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져 실제 개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완공 시 인천과 경기 북부권의 이동 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되고 여의도·서울역·청량리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김포 장기에서 시작해 인천공항·청라·계양·부천을 거쳐 서울 삼성, 경기 남양주, 강원 원주까지 이어지는 ‘더블 Y자’ 구조의 D노선과 인천에서 출발해 서울을 지나 구리·남양주로 이어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E노선, 경기 고양·부천·시흥·안산·화성·수원·용인·성남·하남·남양주·의정부 등 외곽 순환형으로 구상 중인 F노선 등 3개 노선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로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입체적 확장을 예고하며 올해 말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 동두천과 충남 아산까지의 연장 계획이 알려지며 당초보다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수도권 남북과 충청권까지 연결되면서 수도권 교통 혁명을 이끌 한 축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양주·의정부 등 북부 지역은 물론 수원 등 남부 지역 주민들은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충청권에서는 40분 대에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등 실질적인 교통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