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미디어온


한때 MZ세대들 사이에서 커피성지로 불리며 호황을 누리던 ‘블루보틀’이 국내 상륙 7년만에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땅집GO 보도에 따르면 성수동에 한국 첫 매장을 오픈하며 젊은층들 사이에서 일명 ‘이싸커피’로 불리던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11억원을 기록하며 손실로 전환되며 현금성 자산도 190만원에 불과한 ‘자본잠식’ 대상 기업으로 전락했다.

사진=구글 이미지


해당 보도에서 한국에 진출한 지 7년째인 현재 블루보틀은 자본잠식을 코 앞에 둔 상태로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311억9300만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264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4598만원에서 2억4807만원으로 87%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023년 7억6549만원에서 지난해 -11억3261만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사진=구글 이미지


블루보틀은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내부 지침상 한 번에 6파운드(2.72kg) 원두만을 볶아 48시간 안에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만을 판매하기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는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의 장인 정신 때문으로 가격 역시 원두에 따라 커피 한 잔에 평균 7000~8000원에서 최고 1만원 이상까지 다소 비싸게 형성됐지만 커피마니아들 사이에서 급속한 쏠림 현상이 이어지며 지난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5평짜리 차고에서 시작한 블루보틀을 굵직한 커피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구글 이미지


이후 블루보틀은 아시아 커피산업 맹주로 꼽히는 국내에 지난 2019년 도전장을 던지며 유명 커피브랜드 집산지인 홍대, 강남 등을 피해 이른바 ‘힙스터의 성지’라고 꼽히는 서울 성수동 상권에 1호점 매장을 내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오픈과 동시에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수십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연출한 블루보틀은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힙한 브랜드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장을 17개까지 늘리며 몸집을 키워 왔지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특성상 재료 원가 비중이 높고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여기에 커피 원두값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312억여원 중 매출원가가 114억원 정도로 40%에 육박하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루보틀은 스타벅스와 같이 국내에서 직영 운영 방식만을 선택한 것도 인건비와 임대료 지출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블루보틀이 17개 매장에서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는 약 83억원, 임차료는 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구글 이미지


또한 블루보틀은 매년 미국·일본·홍콩 등 특수관계자에게 원두 매입비나 로열티 명목으로 수수료를 지급해 왔는데 이 부분 역시 지난해 한 해 동안만 29억2000만원을 수수료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커피 소비시장 중 강자로 부상한 한국을 블루보틀이 선택하며 커피산업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렸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맞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자본잠식 대상 기업으로 전락한데에는 철저한 경영에 대한 시장분석이 부족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