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되면서 법정구속 됐다.
국내 1위의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를 거느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오너 조현범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한국앤컴퍼니가 그동안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근 글로벌 2위의 공조업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사세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상황에서의 기업 최고결정권자인 총수가 구속되면서 사업추진은 물론 경영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기업의 현안과 투자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규모 해외투자나 신사업 등에 대해서는 총수의 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따라서 그룹 총수의 부재는 사업확장 등 기업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 역시 “예상치 못한 재판결과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라며 “일단은 항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방안을 변호인단과 논의해 신중하게 진행하는 한편 전반적인 사업 추진들에 대해 긴급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조 회장은 최근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와 회동을 갖고 한국앤컴퍼니 벤처스를 통해 신규 투자 의지를 다지는 등 다각적인 사업 확대에 대한 구상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현재 재계 30위로 회사의 모체 격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업계 순위 10위권 내에 포진한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최근 유럽과 북미에 생산시설을 유치하면서 컨티넨탈, 굳이어, 미쉐린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에도 매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구상 중인 상황이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31억 배임 △한국프리시전웍스(MKT) 자금 50억원 불법 대여 △계열사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10가지 혐의를 적용하고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검찰이 적용한 혐의 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31억 배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사적 친분을 이용해 회삿돈을 빌려준 혐의와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대부분에 대해서는 유죄를 확정하며 징역 3년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