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OWN LIVE 2025 TOUR LA’ 포스터. 사진=SM타운


창립 30주년을 맞은 SM엔터테인먼트(SM)가 야심차게 기획, 추진하는 SM 패밀리 콘서트 ‘SMTOWN LIVE 2025 TOUR(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투어)’가 글로벌 최대 음악 시장인 미주 지역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문화일보 등에 따르면 ‘SMTOWN LIVE 2025 TOUR’ 티켓이 오픈된 지 3개월이 되도록 판매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무엇보다 최근 공개된 ‘케이팝레이더’ 조사 결과 ‘SM의 국내 소비 비중이 높다’는 결과값까지 나오면서 동네잔치를 해외까지가서 했다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SM은 오는 5월9일 멕시코 시티와 5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SMTOWN LIVE 2025 TOUR’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초 팬덤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마치고 현재 일반 예매를 진행 중에 있다.

반면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현지 티켓 예매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좌석이 팔리지 않고 남아 있었으며 무엇보다 아티스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돌출 무대 주변자리 역시 판매량이 절반에 못미치며 전체적으로 빈자리가 수두룩 했다.

빈자리가 절반에 이르는 ‘SMTOWN LIVE 2025 TOUR LA’ 콘서트. 사진=SM타운 콘서트 in LA 예매 사이트


통상적으로 인기 K-팝 그룹이나 인기 아이돌 공연의 경우 선예매 단계에서 조기에 매진돼 암표까지 나오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이번 ‘SMTOWN LIVE 2025 TOUR’처럼 대규모 글로벌 공연에 빈자리가 절반에 이르고 특히 돌출무대 주변자리가 남아 돈다는 것은 K-POP 시장에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K-POP 공연에서 돌출 무대는 팬덤이 가장 선호하는 구역으로 이 구역에 빈자리가 많다는 것은 팬덤 결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나아가 향후 출연진들의 음원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요인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SM은 그동안 미주 시장 공략에서 타 기획사 대비 탁월한 힘을 발휘해 왔다. 다만 격연권 분쟁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대주주 자리가 넘어가기까지 논란을 겪으면서 경쟁사인 JYP, YG,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빌보드뮤직어워즈, 아메리카뮤직어워즈를 석권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활동이 위축돼 있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계열사 매각까지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번 공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SM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외면을 받아 온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북미 통합법인 ‘SM&카카오 아메리카’가 운영되고 있지만 두드러진 활동은 없는 상태다.

‘케이팝레이더’가 26일 발표한 ‘2024 케이팝 세계지도’에 따르면 하이브와 JYP는 △한국·일본 ‘균형 잡힌 소비 구조 형성’ △미국 ‘높은 비중을 차지·글로벌 시장 입지 지속’ △스트레이 키즈 ‘2023년 대비 성장·글로벌 팬덤 확장’ △미국 시장 중심 ‘해외 전략 효과적 작용’으로 분석한 반면 SM에 대해서는 △국내 ‘강한 팬덤 보유’ △NCT127 ‘한국·일본·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견고한 팬덤 지지’ △SM 걸그룹 ‘한국 시장에서 높은 소비 비중 형성’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케이팝레이더’가 분석한 ‘한국·일본·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견고한 팬덤’을 형성한 NCT127의 경우 주축 멤버들이 군 복무로 공백이 생기면서 타격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이브의 ‘방탄소년단’ 역시 군입대 시기에 세븐틴, 엔하이픈 등에 집중하며 글로벌 팬덤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엑소와 소녀시대 등 SM을 지탱하고 있는 전통적 K-POP 그룹들의 활동 공백도 이번 사태에 원인으로 보인다. 엑소와 소녀시대, 소녀시대 멤버 태연까지도 지난해 12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무대에도 서지 않았다.

한편 ‘SMTOWN LIVE 2025 TOUR’에는 SM을 제외한 미국 현지의 상황도 티켓 예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LA 지역 대규모 화재가 재난적 상황을 불러오면서 티켓 예매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내외적인 악조건에서 진행 될 ‘SMTOWN LIVE 2025 TOUR’의 대대적인 프로모션까지 난관에 봉착하며 이를 얼마나 극복할지에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