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캡쳐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자본잠식에 빠지며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으면서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제 시장 확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울러 대웅제약의 ‘1품 1조’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협력사로 이번 상장 폐지 경고로 대웅제약의 전략까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제보팀장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는 최근 이온바이오파마에 ‘상장 기준 미준수 통지서’를 발송하며 최근 3개년 중 2년간 지속적인 순손실을 기록했을 경우 자기자본을 200만 달러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210만 달러(약 466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누적 결손금도 4억3367만 달러(약 6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5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계획이 승인될 경우 2026년 8월 3일까지 추가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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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온바이오파마는 자본잠식 외에도 추가적인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거래소에서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정상 시가총액 1500만 달러 이상, 주가 1달러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는 반면 2월 7일 기준 이온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은 1042만 달러(약 151억 원), 주가는 0.13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3월 17.17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99% 가까이 폭락한 것으로 이는 2상 임상시험 중단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이온바이오파마가 최근 나보타(프로젝트명 ABP-450)를 편두통 치료제에서 바이오시밀러(보톡스 복제약)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우려만 키우는 형국이 되고 있다.

또한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달 2000만 달러(약 2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제 입금액은 1800만 달러에 불과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선 여전히 최소 14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웅제약이 기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려면 약 30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대웅제약 측에서는 “공모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모호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은 “이온바이오파마의 상장폐지 경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추가 대응 방안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1품 1조’ 전략에서 나보타는 핵심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며 “따라서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제 시장 공략이 흔들릴 경우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온바이오파마의 재정난이 심화 될 경우 대웅제약의 추가 자금투자나 전략적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에 글로벌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