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충전소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360도 바뀐 시점에서 이번에는 전기차 시승에 도전해 봤다.
첫 번째 전기차 시승은 미국에서 전기차 중 가장 핫한 캐딜락 첫 순수 전기차 ‘리릭’을 시승했다. 리릭은 캐딜락의 로고를 단 첫 번째 전기차인 만큼 캐딜락의 야심이 고스란히 묻어난 럭셔리 전기 SUV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 도입돼 판매된 리릭은 테크, 럭셔리, 스포츠 세가지 트림 중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로 소비자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도입 초기 당시 캐딜락이 준비한 초도 물량이 바로 매진 될 정도로 관심도가 컸던 럭셔리 전기차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리릭의 외관 색상은 △아젠트 실버 메탈릭 △스텔라 블랙 메탈릭 △크리스탈 화이트 트라이코트 △오플런트 블루 메탈릭 △래디언트 레드 트라이코트 등 5가지로 이번 시승 차량은 ‘스텔라 블랙 메탈릭’이다.
시승을 위해 첫 대면한 리릭은 5m에 이르는 긴 차체와 2m에 가까운 전폭 탓에 웅장함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면부 그릴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크롬 그릴 대신에 블랙 크리스탈 쉴드 그릴을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와 함께 프리미엄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도어 캐치 역시 왼쪽 끝을 살짝 누르거나 스마트키가 차량 인근에 접근하면 올라오는 형태를 택했으나 디자인 부분에서는 독특함을 자아냈다.
실내의 경우 전면에 탑재된 33인치 커브드 LED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중앙에 위치한 팔걸이, 크리스탈을 가공해 제작한 센터 콘솔은 럭셔리 SUV를 표방한 캐딜락의 정성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다만 도어트림이나 전면 패널의 마감이 가죽이 아닌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에는 △배터리 잔량 △전비 △계기판 등을 원터치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좌측에 있어 사용감이 편했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디자인 역시 원터치로 조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편의성을 극대화한 부분은 칭찬할 만 했다. 다만 순정 네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아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도록 한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여기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지원되지 않았다.
도심부터 고속도로까지 총 800km에 이르는 시승은 한마디로 경쾌한 주행이 이었다. 저속에서는 민첩한 핸들링으로 재미를 더하다가 고속에서는 안정감과 흔들림없는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한 파워는 최고의 드라이빙을 선사했다.
이는 캐딜락이 리릭에 업계 최초로 탑재한 ‘리젠 온 디맨드(Regen on Demand)’ 기능으로 스티어링 휠 후면에 장착된 압력 감지 패들을 이용해 감속할 수 있도록하면서 드라이빙에 또 다른 편의성을 구현해 낸 덕이었다.
특히 고속도록를 주행하는 동안에는 가속패달을 밟는 순간 튀어 나가는 순간 가속력과 뛰어난 제동력이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리릭의 제로백은 4.6초, 최고 출력은 500마력으로 102kWh 대용량 배터리 팩와 듀얼모터가 힘을 끌어 올리면서 스포츠 모드 주행에서는 탁월한 리릭의 성능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리릭은 한마디로 럭셔리를 품은 괴물같은 스포츠 전기 SUV로 이번 시승결과를 말하고 싶다. 안전과 편안함, 그리고 조용한 파워풀함은 전기차이면서 출력을 500마력까지 끌어올린 리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이었다.
한편 전비는 고속도로 주행과 시내 주행 등을 모두 합해 5.7km/kWh를 모여 공인 전비 3.9km/kWh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제원상에 나타난 리릭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65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