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푸조의 준중형 SUV 3008은 고유가 시대에 2030세대에게 가장 안성마춤 첫차로 강추한다.

최근 이뤄진 푸조 3008 SUV 시승 결과 바로 이 같은 결과를 내리기에 충분했다. 푸조 3008은 지난 2016년 글로벌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32만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누려온 푸조의 대표 차종 중 하나다.

그래서 일까 푸조 3008의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면 부드러운 출발과 함께 확연히 달라진 정숙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연속된 회전 구간에서 부드럽고 민첩한 코너링을 보여 승차감이 편안했다. 여기에 그동안 지적돼 온 진동, 떨림 증상 등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무엇보다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하면서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 정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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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체구가 크지 않으면서도 속도감을 크게 느낄 수 없는 것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차량은 체구가 작을수록 속도감이 커지고 체구가 클수록 속도감이 적어지는데 푸조 3008은 마치 덩치큰 suv처럼 크게 속도감은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인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이어 갔다.

다만 1.2L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를 발휘하는 3008은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은 탁월한 반면 경사각이 큰 오르막도로에서는 다소 힘에부친 듯 그르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첩하게 작동하는 브레이크와 조금만 깊게 밟아도 순식간에 차량을 내닫게하는 가속패달은 마치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반응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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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승하는 동안 푸조 3008의 공인연비는 복합 12.2 km/L였지만 400㎞ 이상을 주행한 결과 14.7km/L주행에서연비를 보여 대체적으로 만족한 수준이었다. 주행모드는 전구간 에코로 설정했다.

시승 전후 살펴 본 외관 디자인은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이 곳곳에 녹아 있었다. 차체·헤드램프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을 통해 유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SUV의 스타일을 완성한 전면에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푸조의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됐고 안개등을 포함한 새로운 디자인의 풀 LED 헤드램프가 돋였다. 범퍼 하단의 양 끝에는 유광 블랙으로 강조된 사이드 스쿱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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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A필러부터 C필러까지 크롬 사이드 윈도우 트림으로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시키며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3D LED 리어 램프가 입체적인 형태를 강조하는 후면과 이어져 있다. 여기에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LED 시퀀셜 방향지시등 적용은 시인성과 스타일의 정점을 찍었다.

인테리어에서는 중앙 터치스크린 아래에 위치한 토글 스위치가 프랑스 감성을 자극했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토글 스위치는 전화, 실내온도 조절 등 주요 기능을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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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티어링 휠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푸조 특유의 콤팩트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가 계기판의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무엇보다 크루즈 컨트롤을 조정하는 버튼이 핸들 좌우에 배치된 일반 차량들과 달리 스티어링 휠 뒤에 숨겨 스치며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을 차단시켰다. 일부 운전자들은 컨트롤 스위치를 찾고, 조작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네비게이션, 통풍시트, 핸들열선이 4000만원대 차량임에도 부재인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또한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돼 있었지만 무선이 아닌 유선인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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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의 크기는 전장 4560㎜, 전폭 1840㎜, 전고 1630㎜, 축간거리 2675mm로 준중형 suv로는 만족할 만 했다. 무엇보다 2열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약간 작은 느낌이었지만 동급 차량을 생각할 때 크게 작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푸조 3008의 기본 적재용량은 520L로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670ℓ까지 적재 공간이 확보돼 차박을 하기에도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편 전반적으로 푸조 3008은 편안한 주행과 정숙성을 선호하는 2030 세대나 suv로 첫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마춤이란 결론을 내렸다. 판매 가격은 △1.2 퓨어테크 알뤼르 4220만원 △1.2 퓨어테크 GT 45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