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행사 후 5개월여 노지에 방치돼 녹이 슬은 조리기구들. 사진=경향신문
연초부터 끊이지 않는 논란의 중심에 선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이번에는 또 다시 위생 논란으로 도마에 올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A업체 인근 벌판에는 지난해 11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충남 홍성군에서 진행한 ‘홍성 글로벌 바비큐페스티벌’ 당시 사용한 바비큐 조리 시설 및 기구들이 고물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방치된 것으로 확인 됐다.
취재 당시에는 눈이나 비를 가릴 가림막 조차 없어 일부 조리기구는 녹이 슬어 있었다. 홍성 글로벌 바비큐페스티벌 개최 시기와 맞물려 계산하면 약 5개월째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리시설 및 기구의 보관을 담당한 A업체는 더본코리아가 참여하는 전국 축제에 조리기구 등을 납품하는 협력 업체로 향후 더본코리아가 전국 지역 축제에 참여할 경우 상당한 위생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주관한 ‘2024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행사장 야외에 검은 비닐봉지에 쌓여 보관된 바비큐용 고기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조리기구들은 사계절 내내 눈·비를 맞으며 길에 방치돼 있고 인근 도로가에는 대형 물통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A업체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치논란에 대해 “조리기구 등을 납품할 때는 항상 세척을 하고 차에 실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조리기구 위생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반드시 소독을 실시하고 덮개로 덮어 15~25도, 습도 50~60%가 유지될 수 있는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외부에 장기간 방치돼 부식이나 녹이 발생한 조리기구의 경우 세척 후에도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주축이 돼 진행한 ‘2023 홍성바베큐축제’ 당시 25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냉동탑차가 아닌 1톤 트럭에 실려 행사장으로 옮겨진 바비큐용 생고기. 사진=온라인 커뮤니
전민선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리기구는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면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다양한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무엇보다 보관장소 바닥이 흙바닥일 경우 식중독의 원인균을 옮기는 매개체인 곤충과 동물의 배설물이 쉽게 유입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A업체에 우려사항들을 전달한 상태로 향후 축제 진행 시 사용하는 모든 장비는 별도의 외부 기관을 통해 철저한 위생 검사 후 사용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관련 법령 및 위생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 후 사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2024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개최 당시에도 행사장 한쪽에 바비큐용 고기를 검은 비닐을 씌워 야외에 방치하는 등 지속된 위생 논란과 직원들의 일탈 행위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일각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경영방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