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점이 장미라며 무르익어가는 여름의 진전한 여왕은 바로 수국이라 할 수 있다. 여름 정원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풍성한 꽃잎과 땅의 산성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다채로운 색상의 수국은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까지 풍성하게 만든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수국을 만나고 가장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마노르블랑이다.
마노르블랑을 찾으면 정원 전체를 물들이는 수국의 향연이 산방산과 송악산을 너머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어우러지며 한폭의 작품을 만든다. 여기에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더해지면서 마노르블랑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여름의 힐링을 선사한다.
올해의 마노르블랑 수국 정원은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품종과 더 많은 수량으로 전 세계 30여 종, 총 7000여 본의 수국이 식재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국은 단순한 국내 품종을 넘어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된 이국적인 수국들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마치 한 폭의 유럽 정원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노지 수국’은 자연의 햇살과 바람을 머금은 생동감이 가득해 온실 속 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하는 동시에 정성껏 가꾼 수국 정원으로 이어진 다양한 산책로와 포토존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푸르른 수국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쉼터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차분한 여유를 만끽하실 수 있는 마노르블랑은 단순한 식물원이나 카페를 넘어 특별한 공간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아울러 유럽풍 정원을 모티브로 조성된 마노르블랑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가득해 한 장의 추억 사진만 남기고 돌아오기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곳이기도 하다. 이는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로 보이는 형제섬의 풍경이 수국과 어우러지며 제주의 바다를 이국적인 풍경으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마노르블랑은 수국 축제 기간 중 주말에는 야외 잔디정원에서 피아노 연주 버스킹 공연이 진행돼 음악과 꽃,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편 카페 공간에서는 향긋한 허브티와 디저트를 즐기실 수 있고 꽃과 향,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마노르블랑의 수국축제는 5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