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YD코리아


지난달 26일부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가세한 가격 할인 경쟁이 불붙고 있다.

특히 최대 34%까지 할인하는 BYD의 ‘씨라이언 7(SEALION 7)’의 경우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무려 1000만원을 할인하고 있어 국내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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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지난달 26일 22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최대 34%의 할인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발표하며 최근 출시된 ‘씨라이언 7’ 모델도 포함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씨라이언 7은 PHEV 모델 기준 시작 가격 15만5800위안(약 3000만원)에서 10만2800위안(약 2000만원)으로 한화 기준 1000만원(34%)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할인 기간은 6월 30일까지이며 디지털 플랫폼과 대리점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대한 적용 지침이 안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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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씨라이언 7은 BYD코리아가 다음으로 국내에 출시를 예고한 모델로 예상되는 국내 가격은 4000만원대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할인으로 인해 3000만원대 가격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BYD의 할인 정책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수요가 모두 높은 중형 SUV 시장에서 씨라이언 7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BYD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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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 역시 씨라이언 7의 주요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와 비교할 때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내에까지 할인 정책이 이어진다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BYD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550만 대로 설정했지만 지난 4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약 138만 대에 그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BYD는 이번 한달 간의 가격 할인을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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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BYD가 과감한 할인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으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할인에 나선 BYD는 물론 니오, 지리 등 중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주식 가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테슬라도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 성과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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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미 ‘자체 에버그란데(헝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중국내 전기차 시장이 정점에 달한 반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중국 정기 신차들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되고 잇는 것”이라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경고했다.

BYD의 이번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전쟁을 가속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내 기업들 역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BYD의 중형 SUV 씨라이언7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30㎜ △전폭 1925㎜ △전고 1620㎜ △휠베이스 2930㎜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보다 길이와 너비가 약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