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치열했던 그의 정치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광주에서 마련된다.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는 “18일 오후 2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추모식은 1∼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김 전 대통령 약력보고에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기정 광주추모사업회장의 추도사, 소프라노 장마리아의 ‘당신은 우리입니다’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2시40분 2부에서는 연극 ‘지도자 김대중(1968∼1979)’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과 연극 ‘사형수 김대중’에 이은 세번째 창작극이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1967년부터 1979년까지 다뤘다. 1967년 박정희 정권의 방해에도 신민당 창당에 이은 7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 1971년 대선 후보,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박정희 암살 등이 주요 소재다. 총괄 기획은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전국회의 회장이 맡았고 정재춘 작가, 황태선 연출가가 힘을 보탰다. 배우 오일룡, 박수아, 이봉하, 최담, 서민정, 곽유평, 김세철, 엄선일, 공준표, 엄정인 등이 출연한다.
21일 오후 2시에는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서신 낭독회’와 ‘추모 음악회’를 진행한다.
옥중서신 낭독회는 피아니스트 이상록의 연주 속에 김현경·송한울이 낭독을 맡아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이 고 이희호 여사와 주고받은 편지를 선보인다. ‘민주주의는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등 감옥에서도 국민과 가족, 민주주의를 생각하던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추모 음악회는 민주와 평화를 주제로 정용주, 최고은, 최도은이 무대에 오른다.
18일 연극과 21일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