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그동안 셧다운에 들어갔던 삼성전자 평택공장의 파운드리 라인이 재가동을 준비하며 ‘셧다운’해제를 공식화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그동안 시장 악화로 인해 생산 설비의 전원을 끄는 ‘셧다운’을 해 왔는데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셧다운을 해제하고 모든 라인에 대해 가동에 들어 간 것으로 확인 됐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오는 6월부터 평택캠퍼스(P)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4㎚(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을 확대 하는 등 생상라인 풀가동을 확정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관련 물량과 중국 암호화폐 채굴기 수주 등의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셧다운 당시 가동이 중단됐던 설비 대부분을 가동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고 엑시노스 물량과 중국발 경기 부양으로 암호화폐 채굴기 수주 확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두뇌를 담당하는 ‘로직 다이’ 생산 물량 등에 대해 가동률 조정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셧다운이 진행됐던 설비의 전원을 전부 다시 켜고 제품 생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생산 설비 전체가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풀캐파’가 계획돼 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반도체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는 4㎚ 생산라인에서 제조해왔던 바이두 제품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며 “공식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출하를 멈추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영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가동률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3㎚ 이하 첨단 공정의 빅테크 수주가 난항을 겪으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4㎚ 공정의 주요 고객사로는 중국 바이두 社로 지난해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비해 삼성전자의 HBM을 선제적으로 구매한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수주 부진으로 수조원대 적자에 시달리며 생산 설비의 전원을 끄는 셧다운을 실시,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평택캠퍼스 P2, P3 공장의 4㎚와 5㎚, 7㎚ 파운드리 생산 설비의 약 50% 수준을 가동 중단한 바 있다.